감성과의 공명


그 남자 (성시경)


그러게, 내가 너한테 기다린다고 했었는데....

언제 든지 돌아 오라고 했었는데....

결국 내가 약속을 깻네
못 기다려서 미안 하다고 해야되나
어떻게 말해야 될 지 모르겠네

설마 복수라니
난 그런건 생각해 본적도 없어
너도 알 잖아 내가 그런 사람 아닌거

아니야 니가 잘 못 한 것도 정말 없어
그냥 나 혼자 상처 받고 그랬지

짝사랑이 다 그렇잖아 내가 원하는 사람이
나를 원하지 않는 거
그것 자체가 상처지

니가 나한테 뭘 어떻게 한거 없어
그냥 말 그대로 너하고 나는
시작이 너무 차이가 저서
그래서 이렇게 된거 같아

이미 다 익어 있던 내 마음에 비해서
니 마음은 너무 천천히 자랐잖아!

니 마음이 빨갛게 익은 지금은
내 마음이 시든 거
그건 누구 잘 못도 아니지

이런 순간 되게 오랬동안 기대 했는데
니가 나한테 돌아 오겠다고 말 하는 거

앞으론 함부로 기다리 겠다는 말 그런거 안해야겠다.
내 마음이 사람이 마음이 이렇다는 거
나도 몰랐어.....




(이소라) 그 여자


더 경솔 했던건 나였죠!
그 사람이 나를 찾아 와서 기다리 겠다고
말 한 횟수 만큼 나는 큰 소리를 쳤으니까
기다리지마 그럴 필요 없어

이 사람하고 해어 져도 너 한텐 절대 안가

그랬던 내가 이렇게 돌아 가고 싶어 졌으니
날 기다리던 그 사람의 마음이 돌아 선거 그럴 수 있는 일이죠

뭘 믿고 그랬는지 난 그동 안에도 그 사람이
계속 나만 보고 있을 꺼라고 생각 했어요

어쩌면 그 사람 때문에 내가 또 갈 곳이 있다고 생각 해서
지난 사랑에 최선을 다하지 못 했을 지도

아니 음~ 이런 이야기는 됐어요
이건 너무 바보 같고 비겁해요

그냥 내가 대단 한 사람이 아니면서
내가 너무 대단한 사랑을 바랬던거 같아요

가망이 없다는 데도 포하기 하지 않는 다기에
그게 정말 사랑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 사랑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게으르게 생각 하고 거만하게 결정 했으니까

절대로 라는 말 함부로 말하지 않아야 겠어요
그 사람 잃고 그거 하나 배웠네요


2008/02/24 22:57 2008/02/24 22:57


그 남자 (성시경)

이번엔 뿌리는 모기약 이네요.

군대도 안가 봤을 텐데,
어쩜 필요한 걸 잘 아는지....

겨울엔 입술 보호제 보내고,
봄이는 자외선 차단제 보내더니,
이번엔 물파스며 뿌리는 모기약..

그녀의 소포를 받을 때 마다,
내 마음은 복잡해 지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지도 않는데, 짜꾸 뭘 받으면 안되지..'
하지만 한편으론,
'그래도 기왕 보낸 거니까 잘 쓰는게 좋을 꺼야..'

글쎄요? 국민의 도리라고 해서,
별다른 불평도 없이 군대에 와 있는 나지만,
그녀에 관한 한 그 도리라는 말은
참으로 모호합니다.

그 사람이 날 좋아 한다고 해서,
나도 그 사람을 좋아해야 하는가?

그 사람의 선물을 받았다 해서,
그 사람의 마음 까지 받아야 하는가?

마음 까지 받을 생각이 없다면,
다른 모든 것도 받지 않아야 하는가?

하지만, 내 마음 속 논쟁에도 불구하고,
솔직한 답변은 따로 있겠죠?

많은 것을 주고, 내 외로움 까지 달래주는,
그녀를 난 얄팍한 정당화로, 방치해 놓았다는 거,

마음이 가득한 물 파스며 모기약,
그리고, 긴 편지를 읽으며,
나는 더 이상은, 이러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를 방치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이소라) 그 여자


그 사람은 무척이나 가기 싫어 했지만,
나는 그 사람이 입대 한다고 했을 때 기뻤어요.

지금 어디 있나요?

궁금해도 차마 물어 볼 수 없었던 사람,
내가 붙잡지 못하는 사람,
 꼼작 없이 한 곳에 붙들어 주니,

나는 오히러 군대가 고마웠어요.

생일 선물, 기념일, 이유 없이 사주고 싶었던 선물들,
모두 보낼 수 있으니 좋아요.

일방적으로 줄 수 있어서, 그리고 어쩌면,
내가 주는 것들이 반가울 수도 있으니,

그런데, 오늘 그 사람에게서, 처음으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무런, 기대 없이 주기만 해도, 행복하다 생각 했지마는
그래도, 전화를 받으니 가슴이 뛰었어요.

고맙다는 말을 하려나?
내 마음을 받아 준다 하려나?
언제 면회를 올 건지 물어 보려나?

그런데 이제 그만 하라네요.

내가 주는 모든 게 부담 스럽다고,
그곳에 있어도 외로워도 곁에 아무도 없어도,
나는 아니었던 거죠.

그러니, 나는 이제 아무것도 줄 수 없습니다.
그 사람에게 갈 수 없습니다.
갈 수 없습니다. 대신 가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 할수 있을 때 까지,
나는 좀 더 울어야 겠습니다.
2008/02/24 22:51 2008/02/24 22:51



그 남자 (성시경)

이런것도 범죄 심리에 일종일까요?

가끔씩, 그녀의 블로그에 들려서
그녀의 글을 훔쳐 읽게 됩니다.

이 영화 봤구나.. 나도 봤는데
요즘 이 노래 좋아 하는구나,
이 노래 가사 들으면 그녀도 내 생각이 날까?

그 친구랑 같이 술 마셨구나
술 자리에서 내 이야기 했을까..
뭐라고 했을까..

스토커 처럼 숨어서 게시물들을 읽고
그리곤 내가 다녀간 흔적을 일일이 다 지우고
그러다 보면 이게 뭐하는 짓인가 막 싫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미 버릇이 된건지 오늘도 이렇게 그녀의 블로그에 들어와 있습니다.

오늘 그녀가 올린 글의 제목은,
"내 삶의 계획을 다시 세우고 있다.
 잘 살아야 겠다."

가슴 한편이 서늘해 졌어요.
그 이유는 내가 더 잘 알죠..

그녀가 정말 잘 못지내기를 바랬던거..
내가 그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다는거..

서로 헤어지자 말하고 헤어졌으니
이젠 그녀가 잘 지내든 못 지내든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닌데

참 못된게 사람이구나 씁쓸하네요..



(이소라) 그 여자

너한테 전화를 하고 싶을때마다,
난 아무도 찾지 않는 블로그에 글을 남겨

"안녕 잘 있니? 어떻게 지내니?"

묻고픈 말들 대신, 검사 받을 일기를 쓰듯
느낌이 없는 글을 남기기도 하고

그러다간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결심들을
줄줄 두들여 대기도 하지

난 앞으로 잘 살아야지,
보란 듯이 잘 살아야지

너보다 착한 사람,
너보다 키 큰 사람,
너보다 너에게 더 잘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 만나서 너랑 있을때보다 더 즐겁고 행복하게
너에게 준것보다 더 많이 사랑해줘야지

너랑 함께 있을때보다 더 예뻐지고,
너한테 한것처럼 짜증 부리지 말아야지.

결국 내 모든 결심과 계획은 한가지로 모아지네..

나 없는 너 보다, 너 없는 내가 훨씬 더 잘지내는 것.

보란 듯이 너를 극복하는 것,
그래서 나를 붇잡지 않은 네가 두고두고 후회 하는 것.

난 이렇게 못된 마음으로 오늘도 블로그에 노래 하나를 올려 놓는다

니가 이 노래를 부르며 울게 될 날 있을꺼야.. 생각하면서.


나처럼 (박효신)

2008/02/22 00:24 2008/02/22 00:24



그 여자 (이소라)

혹시 그 드라마 보니?
그래 너 드라마 안보지..
그럼 넌 잘 모르겠다
희망 고문이라고..

몇년 전에 인터넷에서 떠돌던 건데
요즘 그 드라마에서 다시 나오 더라구.
왜 그런거 있잖아.

내 마음은 아니면서
괜히 희망 흘리면서 옆에 붙여 두는거.

그게 당하는 사람 한테는 고문이나 다름 없다는 이야기.

그런거야 그런데 나는 내가 너한테
그런 나쁜짓 하고 있다고는 생각 않했거든.

우리 쭉 좋았잖아 말은 안해도,
처음 부터 편하게 남자 여자 그런거 아니고,

그냥 편하게 사실 니가 나한테 남자 였으면,
내가 그렇게 편하게는 못 대 했겠지

술 마시면 불러내고 별 별 말 다하고
아무렇지 않게 어깨 동무하고 다니고..

난 너도 그럴 꺼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보니까 아닌 것 같아서..

물론 이런 느낌이 내 착각이면.. 더 다행 이겠지만,
만약 그게 아니라면, 그러니까 너한테 내가 여자라면

니가 알아둬야 할 것 같아서 말하는 건데
나 한테 너는, 남자 아니야...

한번도 그런 적 없었어..


(성시경) 그 남자

그래 그 말도 공감해

싹둑 잘라주는 것고 좋지
그것도 배려 있을 수 있을 꺼야

옆에 대충 붙여두고, 그런게 제일 나쁘니까
그건 나도 알아..

하아.. 그런데 나는 그렇게 냉정하게 잘라준
니가 왜 이렇게 원망스럽니.

니가 너무 나쁜 사람 같아.

그래 솔직히 내가 이러고 있는 건
오기 때문 일 수도 있어.

정말 나한테 마음이 없었다고 해도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니가 나한테 이러면 안돼지..

뭐 그런 마음 일수도 있지.

그래도 잘 지냈는데
나한테 최소한의 여지 같은거..

그러니까 그 동안의 우리가 지낸 시간을
아타까운 로맨스나 서로를 위한 배려...

아이 뭐, 그런 식으로 내가 나 스스로 한테도
포장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지라도 남겨주면 좋았잖아.

날 한번도 남자라 생각해 본적 없다니...

너도 당연히 알고 있지 않았냐니...

너 그 말은 정말...
난 그말이 정말...

너무, 너무 싫어...

the one - I do
2008/02/19 23:37 2008/02/19 23:37


그 남자 (성시경)

점심으로 먹은 라면 냄비를
막 물에 담그려는데
그녀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하루에도 몇 통씩 메세지를 보내던 거에 비하면
이번 전화는 아주 오랜만이었죠.

몇 주 전에
그녀가 내게 친구 커플과 같이 휴가를 가자고 했을 때,
난 뻔히 그게 무슨 뜻인지 알면서도 모른 척 했거든요.

"그냥 너 친구들끼리가~
내가 거길 왜 가냐?
니 애인도 아닌데."
그 말에 금새 조용해지던 그녀.
이 전화는 그 후에 걸려온 첫 번째 전화죠.

"어디니? 휴가는 간거야?"
그랬더니,
바닷가랍니다.
"거기서 머해?
야, 다 커가지고 바닷가에서 물장구라도 치는 거야?"

그 말에 그녀는,
"그냥 파도 소리 들으며,
바다에 발 담그고, 콜라 마시고.."
그러고 있다구요.
"그래, 바다는 그러고만 있어도 좋지~
잘 놀다와라."

그녀의 마음은 알지만
나는 그렇진 않으니까.
이 정도가 내가 해 줄 수 있는 전부니까_
전화기 너머로 느껴지는 그녀의 원망을 뒤로하고,
혹시라도 우리 사이에
다시 부담스런 말이 오가기 전에
난 설거지 물을 받으며, 서둘러서 전화를 끊습니다.


 (이소라) 그 여자


이 곳까지 기어이 그가 따라왔습니다.

저만큼에서 걸어오는,

안경을 쓴 남자는 모두 다 그 사람이죠.
그 때마다 아닌걸 알면서도
기어이 그 사람 근처까지 걸어가는 나.
가까이 가보면 당연히 그 사람은 그가 아니죠.

'너는 지금 뭐하니?
나 혼자 이 곳에 오게하고,
너는 거기서 뭐하니?'
마음속으로 백번쯤을 묻다가,
결국 전화를 겁니다.

뭘 하고 있냐는 질문에,
난 아무것도,,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_

그 사람은 말하네요.
바다에선 그러고만 있어도 좋다고.
나는 속으로 대답합니다.
'나는 니가 있는데가 그랬어.
너하고 있기만하면 다 좋았어.'

그리곤 휴가 잘 보내란 말과 함께,
전화기가 채 끊기기도 전에
저 쪽에서 들려오는 수돗물 소리.
어서 전화를 끊고 세수하고싶은 거겠죠.

나는 행여 그의 한마디를 놓칠까,
이 뜨거운 날,
공중전화 부스안에서 전화를 걸었는데,,
지금쯤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 있을 그와
이 뜨거운 부스안의 나.

우리 마음의 온도가 딱 그만큼 다른거겠죠.
2008/02/19 23:18 2008/02/19 23:18


그 남자 (성시경)

그녀와 걸어가다가 신촌 그 복잡한 길 위에서
예전에 사귄던 친구를 만났어요.
뭐~ 이젠 친구죠.
헤어질땐 너무 밉고 야속해서 다신 안보려고 했는데
또 뭐 보니까 반갑데요~
 
솔직히 상황이 나한테 유리했죠.
그 친구는 혼자 있었는데
나는 마침 예쁜 내 애인이랑 같이 있었으니까..
유치한건 알지만 자랑하게 되더라구요.

"어! 여기 내 여자친구야~ 되게 이쁘지??"
 내친김에 두루두루 안부까지...
"부모님은 다 잘 계시지?
 동생 그 때 재수했었는데 합격했어? 아! 잘됐네~
 아~ 그 강아지, 똘똘이! 똘똘이 잘있고?"

그리고 나서 돌아서는데 어찌나 이야~ 어깨에 힘이 들어가던지...
너 아니라도 나 잘산다! 야릇한 통쾌함도 느껴졌지만
그것보다는 지금 내 옆에 그녀가 있다는게 그렇게 든든하더라구요.
괜히 막 고맙고...

'내가 널 만나려고 쟤한테 막 상처받고 그랬었구나...'
그래서 어느새 스스로 풀어있던 손깍지에 힘을 팍! 주고 결심했죠.
'이제 나는 너만 있으면 된다.
 절~~대! 안놓친다!'


(이소라) 그 여자

오늘 우연히 그사람 예전 여자친구를 봤어요
사귄 사람 있었던거 알았었지만 신경 안썼거든요.
없었다면 그게 더 이상한거니까..

근데 만나보니까 좀 그랬어요...
잘은 모르지만 그냥 가볍게 사귄 그런 사이는 아닌것 같더라구요.
그 집 가족들 소식에 강아지 안부까지...

아직 나한텐 그런말 한번도 해준적 없었는데
우리 아빠가 뭐하시는지 엄마가 어떤 분인지
제대로 물어본적도 없었거든요.

순간, 김이 샜다할까 화가 났다 할까..
나도 모르게 잡고 있던 손깍지를 풀어버렸어요.

곧 다시 잡히긴 했지만 내손엔 다시 힘이 들어가지 않았죠.
그사람이 그여자를 완전히 못잊었다거나 ,
그런 의심을 하는건 아니에요.

아마 내가 가보지 못한곳에 가본 그여자에 대한 질투 같은거겠죠.
그런걸 내게 다 보여준 남자친구에 대한 서운함이기도 하구요.

보이지 않는 상대를 질투하는거랑..
내가 본 사실을 질투하는건 좀 다른거 같아요.
잠이 잘 안와요...
2008/02/18 21:49 2008/02/18 21:49


그 남자 (성시경)

당신도 나 처럼 그렇게 살고 있습니까?

혼자 된거, 시간 남아 도는 솔로가 된 것.
정말 티 내기 싫은데 자꾸 친구들과의 약속에 제일 먼저 나가게 되니까..

나는 오늘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약속 장소 근처를 어슬렁 거리다가
누구나 볼 수 있게 해놓은 사진전을 우연히 보게 됐죠

거기서 아주 예쁜 사진을 하나 봤습니다

날씨, 아마 늦가을이나 초 겨울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 포옥 안고 있는 그런 사진이었어요.
사진 제목은 '외투'.

정말 따뜻한 외투구나.. 생각 하면서 돌아서는데
갑자기 잘 식혀놨던 서러움 같은것이 확 끓어 오르는 느낌..

순간 약속이고 뭐고 다 귀찮게만 느껴져서
그냥 집으로 돌아와 버렸죠

라면을 끓이려고 가스 렌지에 물을 올리면서
나는 방금 생각했습니다

정말 외로운 순간은 혼자 먹을 저녁을 준비 하는게 아니라는거
가장 좋은 것을 본 순간 내 옆에 아무도 없음을 알게 되는
바로 그 순간이라는 거.


(이소라) 그 여자

지금 처럼 길을 걷다가 운동화 끈이 풀렸을때 난 기뻐해요
당신도 내 생각하는 구나.. 생각하면서..

오늘 아침 집을 나설 때,
내가 일부로 헐겁게 묶은 사실은 억지로라도 잊어버리죠

이유도 없이 당신 생각이 나면,
나는 불안해 하거나 슬퍼하는 대신 또 기뻐해요

아무일도 없는데 생각이 나는거 보니
어디선가 당신이 나를 부르고 있나보다

그렇게 살아요

엄마에게 들키는 대신 친구들에게 푸념하는 대신
혼자서 나를 위로하고 살아요

혼자로 돌아가는 연습을 해야 하니까요

당신을 만나기 전에도 나는 쭈욱 혼자였는데
하지만 그때는

혼자보는 영화도, 혼자먹는 밥도, 혼자걷는 거리도
이렇게까지는 아니었는데

집에 들어서면 어젯밤 읽다만 침대 위 소설책 한권까지도 외로움에 지쳐 쓰러진듯 보이니
그저 혼자였을때는 둘이 되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기분...
손끝 항상 찬 바람이 멤도는 느낌

이게 진짜 외로움이군요..

2008/02/18 21:46 2008/02/18 21:46



그 남자 (성시경)

하아.. 그러니까 무슨 말 인지 알아.
생각해보니까 니 말이 다 맞고...
그래서 내가 지금 다시 찾아온거야

응 그리고 내가 어제 막 화냈던거는
네 말이 틀렸다는게 아니라
내가 너무 당황해서 그랬어.

야.. 쭉 같이 지냈는데
나는 하나도 안지쳤는데
근데 너는 완전히 지쳐서 나하고 더 이상 못만난다니까..
그게 조금 이해가 안되서 화를 냈던거지

근데 밤에 생각해 봤거든 그니깐 무슨 말 인지 알겠어

너 스파게티 먹고 싶다고 했을때 내가 못들은척 하고 비빔밥 먹으러 간거
어, 너 놀이 동산 가자고 그렇게 졸랐는데 내가 한번도 안간거
저번에 니 동생 생일날 같이 밥 먹자 그래 놓고 내가 친구들이랑 등산 간거

아. 물론 그거 말고 말고도 많지..

내가 다 기억은 못하지만
니가 왜 지쳤는지는 충분히 알겠어

야 근데.. 그럼 나에게 시간을 줘야지.
난 이제 알았잖아. 넌 이때까지 다 알고 생각하고 그랬지만...
난 몰랐잖아.

이렇게 한꺼번에 다 말하고
바로 헤어지자 그러면, 나에게 너무 불공평 한거 아냐?

하아.. 이게 억지라고 해도 좋은데 어쨋든..
응? 어쨋든 응? 나에게 시간을 좀 줘..

(이소라) 그여자

그런식으로는 말하지마 나는 너 비난한거 아냐
잘못을 했다면 나도 했으니까

아니야, 나도 잘못한거 맞아.

니가 나에게 잘 못해줬다면
나는 너한테 거짓말 많이 했거든


니가 내 의견 무시하거나 약속 어겼을때
나는 니가 디게 미웠어 솔직히 말하면 니 등 막 노려본적도 있었고
화장실 가서 혼자 중얼 거리기도 했어.
나 나중에 다 갚아줘야지...

근데 나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화 안났다고 괜찮다고 그랬잖아?
그래. 거짓말 한거야.

왜 그랬냐고?
말해주지 그랬냐고?

그건 나는..
너 잘 아니까..

나는 다 보였어 내가 끝내 스파게티 먹자고 했으면 그 말도 무시했거나
아니면 별것도 아닌걸로 피곤하게 군다고 짜증내면서 혼자 저 만큼 걸어갔을꺼야

너 그렇잖아

니가 꼭 알아야 한다는걸 몰랐다면 나는 몰라도 될것을 너무 많이 알았던 거겠지
그래서 나는 지금도 다 보여 우리가 계속 만나면 어떻게 될지 다 보여
너는 정말 안보이니?

2008/02/18 21:23 2008/02/18 21:23


그 여자 (이소라)

어후, 우.. 담배 냄새? 와 술 냄새
많이 마셨어? 너.. 너 담배도 핀거 아냐?
정말? 진짜지? 킁킁~ 이거 냄새가 나는데 지금?

알았어 알았어. 근데 정말 어쩐 일이야?
이 시간에 집까지 오고, 저번 처럼 우리 아빠에게 또 걸리면 어떡할라고 응?

아니야, 내가 지금 주무시는거 보고 나왔어.
그래도 빨리 들어가봐야해 시간이 12시다 야.

근데 무슨 일 있는거 아니지?
아니.. 꼭 무슨 일이 있어야 오고 그런건 아니지만, 좀 이상하잖아.

너 원래 술자리에서 절대 중간에 안빠지는데
오늘따라 부득 부득 빠져서 오겠다니까..

응? 뭐야? 인형이네? 수호 천사 인형? 그런것도 있어?
으이구, 니가 그냥 지어 낸거지?
너 이거 오백원짜리 뽑기 한거지?
아니야? 그럼 이거 뭐야?

야~ 나 오늘 면허 시험 합격했어.
아직 면허증도 없고 차는 언제 살지도 몰라~

근데 이거 차에 달고 다니라고
이거 줄라고 이 시간에 여기까지 왔단 말야?


(성시경) 그 남자

하아.. 이것 주려고 왓어 이거.
아니 이거 뭐.. 사실은 그냥 너랑 같이 있고 싶어.
아니.. 왜 니가 그런 이야기 했었자낳아 그게 뭐더라..

아니 니가 처음으로 나에게 엄마 이야기 한 날이었는데
엄마랑 같이 살지 않게 된 다음에
제일 많이 울었던 날이 백일장에서 상 받았던 날이라고...

그지? 그런 이야기 했엇지?

아니 배고픈 날도 아니고,
학교에서 엄마 데리고 했던 날도 아니고,
상 받던 날이었다고.

엄마 나 상받았어요~ 그 말을 못해서 그렇게 서러웠다고
나는 그때 아홉살짜리 이~~만한 니가 상장 들고
집에서 혼자 막 울었을 생각 하니까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아.. 그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너는 상상도 못할꺼야 절대 못하지~ 절대~

그래서 그때 내가 딱 결심했지.
내가  이 다음에 니가 뭐 자랑할거 생기면
마음껏 자랑하도록 내가 꼭 같이 있어줘야지
그래서 오늘 이 늦은 밤에 궂이 내가 온거야.

그러니까 지금부터 자랑해.
내가 내가 좀 취했어도 내가 다 들어줄 수 있어,  내 여자친구.

어때?
네 번만에 운전 면허 딴 기분이 좋아?
대따 좋아?



My girl (아일랜드)
2008/02/17 23:56 2008/02/17 23:56



그 남자 (성시경)

지금 저 여자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초조한 기색으로 핸드폰을 자주 꺼내어 본다.
한껏 차려입은 옷 차림에, 공들인 화장.
혹시 땀이 날까봐 들고 있는 잡지 책으로 연신 부채질.

아마도 저 여자는 한 남자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 남자는
아직 친해지지 않았거나, 처음 만나는 상대인가보다.
친해진, 오래 된, 익숙한 사람과
이런 날씨에 거리에서 약속을 할리는 없을테니까.
저렇게 정성껏 치장을 할리는 없을테니까.

여자가 부채질을 할 때마다
들고있는 잡치 책 표지에서
배우 장동건의 얼굴이 흔들린다.
지금 저 여자도 장동건같은 남자를 꿈꾸고 있겠지.

사람들은 어리석다.
사랑이 얼마나 귀찮은 것인지, 힘든것인지,
알면서도 모른척, 또 다시 달려든다.

마치 배가 부른 금붕어가 방금 뱉어놓은 먹이를
다시 또 삼키듯이_
결핍이 아닌데, 결핍이라고 느끼면서.
장동건과 사랑에 빠지면
당장 저 잡지책위에는 라면냄비조차 올려놓을 수 없을텐데..

저 여자는 이런 날씨에 왜 저렇게 단장을 하고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걸까?
아~ 나는 왜 그런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걸까??


 (이소라) 그 여자

오늘같은 날씨엔 도대체 무엇을 해야 어울릴까?
여행? 낮잠? 사랑?
적어도 지금 내가 하려는 이별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오늘은 헤어지기엔 너무 덥다.
좋은 모습, 예쁜 모습으로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은 내게
오늘 날씨는 너무 덥다.

하지만
차려입은 옷에 땀이 좀 배어나고,
가볍지 않은 화장에 얼룩이 생긴다 해도
마음 먹은 이별을 미룰 수는 없는 일.

그 사람은 왜 아직 나타나지 않을까?
벌써 십분이 지났는데.,,
끝까지 나를 지치게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아까부터 저 남자는 왜 나를 흘낏거릴까?
내가 누군가를 닮기라도 한걸까?
저 남자의 첫사랑? 두번째 사랑? 세번째 사랑?
옛 사랑과 닮은 이를 찾는 남자들의 어리석음.
다음 사랑이 지금보다 나을거라 기대하는 여자들의 무모함.
그늘도, 바람도 없는 거리에 두 사람이 서 있군.

어리석은 남자와 무모한 여자_

덥다.
지금 나는, 그냥.
이별하고 싶다.
이별한 뒤, 샤워하고 싶다.
2008/02/17 23:54 2008/02/17 23:54